제334장

침대 맡에 앉아있는 변서준은 애써 참고 있는듯한 창백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다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한 박정우는 얼음장같은 변서준의 손에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만다. “보스,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괜찮아.” 변서준을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애써 등에서 전해져오는 통증을 감춘채 무덤덤하게 말했다. “유시환은?” “찾았습니다. 말하기론 아가씨를 죽이라 지시한 남자를 발견하고 쫓아다가 놓쳤다는데 증거가 없으니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직접 아가씨한테 보고할때까지 지켜보게요.” 변서준이 애써 한 마디를 내뱉었다. “계속 주시해, 일단 움직이기라도 하면 나한테 보고하고. 경찰청 쪽엔 국정원 명의로 석방 요구해. 정가현이 어젯밤 그 남자 가만 두지 않을거라 하면 전력을 다해 협조해주라고 하고.” “네.” 말을 이어가려던 변서준이 애써 받치고 있던 팔을 부르르 떨더니 힘없이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딱 봐도 이상해보이는 상태에 박정우가 말했다. “보스, 특수약물 투여됐다고 해도 염산과는 상관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눈에 띄게 허약해 지신 겁니까.” 변서준이 대답을 하지 않자 박정우가 다가와 셔츠를 벗기려 들었다. 변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 “이거 놔! 이젠 감히 함부로 손까지 대!” 어쩔수 없었지만 이대로 넘어갈순 없었다. “보스, 그냥 보기만 할게요. 두 눈으로 직접 봐야 마음이 놓이죠!” 더는 피할수가 없다고 여긴 변서준이 결국 입을 열었다. “염산이 아니라 S404 생화학 약물이야.” “예?!” 화들짝 놀라며 셔츠를 잡아당기던 손에서 힘을 빼는 박정우다. S404 생화학 약물, 그건 전쟁 실험실에서 새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살상무기로써 피부를 부식시키는건 물론 체내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허나 아직은 부진한 기술 탓에 완치를 시킬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일단 투여되기만 하면 돌이킬수가 없는데. 박정우가 눈시울을 붉혔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건 시중에서 판매가 금지된데다 군에서 갖고 있는 몇가지 샘플을 제외하곤 어디서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