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변서준은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가 고개를 들고 시간을 봤을 때는 이미 새벽 네 시가 되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돌아오다니, 축하 파티를 이렇게 오래 하는 건가?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는 변서준의 눈앞에는 문득 정가현의 파티에서 모든 사람들이 정가현과 박천일의 러브샷을 부추기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안돼! 절대 안돼! 그는 즉시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그가 정원까지 가기도 전에 유시호와 유시우에게 제지당했다. "변서준 씨, 너무 늦었어요. 늦은 밤에 외출하시면 안됩니다." "난 가현이 찾으러 가요." 유시호와 유시우는 꿈쩍도 안 했다. "아가씨는 볼 일 끝내시고 돌아오실 겁니다. 시일 형이 지켜드리고 있으니, 걱정 말고 기다리세요." 눈썹을 찌푸린 변서준은 얼굴 표정이 차가워졌다. 만약 오늘 밤에 유시일이 여기 있었다면 말이 잘 통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유시호와 유시우는 줄곧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와는 말 한 마디도 더 하려 하지 않았다. 변서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되돌아가서 계속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시간은 늘 가장 길게 느껴지고 견디기 힘들었다. 이 시간 동안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지난 3년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땐 정가현도 그에게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전화를 여러 번 했었다. 그는 가끔은 대충 몇 마디 얼버무렸다. 또 가끔은 그녀와 대화하는 것마저도 귀찮아 아예 전화를 끊어버리고 연속 2,3일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밤새 기다리는 기분이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 그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그의 시선은 분침 따라 이동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파에서 잠들어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그는 문 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들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