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유시일은 대답하지 못했고 정가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시일은 대답하지 못했고 정가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됐어. 가자. 가서 그가 왜 그러는지 한번 보자." 그녀는 책상을 대충 정리하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 병실 안. 어떤 사람은 자기를 스위스 롤 케이크처럼 몸을 감싼 채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었다. 간호사언니는 그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변서준씨, 아직 열나고 있어요. 이불 속에 몸을 싸매면 숨이 막힙니다. 그리고... 링거를 맞게 해주세요!” 옆에 있던 의료진과 유시빈이 아무리 권해도 병상의 그 '스위스 롤 케이크' 는 단호하게 외면했다. 정가현이 들어오자마자 이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한바탕 조롱했다. "아, 내일 뉴스에서 변성건설 전 회장이 링거주사를 거부한 채 이불 감싸고 자살했다고 기사 뜨지 않을까? 유시빈은 그녀가 온 것을 보고 공손하게 그녀를 불렀다. "아가씨." 정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 변서준의 침대로 다가갔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스위스 롤'은 갑자기 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변서준은 이불 속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열이 나고 있어서 그의 검은 눈동자는 흐릿하게 비치고 있었고, 평소의 독단적이고 냉철한 모습은 사라졌고, 오히려 취약하고 애처로워 보였다. 그는 정가현의 얼굴을 몇 번씩이나 쳐다보더니, 자기가 사람을 잘못 끌어들이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이제부터 그는 두 번 다시 사람을 잘못 알아보지 않을 것이다. "가현아, 드디어 왔어. 깨어났는데 너 못 봤어, 보고 싶었어…..." 그는 열이 나서 콧소리가 심하고 목소리가 약간 아이처럼 칭얼거리게 들렸고, 애교 섞인 말투까지 더 했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유시빈은 어리둥절해졌다. "???" 이게 10분 전에 그를 건드리기만 해도 사납고 험상궂은 표정을 지고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남자인가? 표정 바꿔도 너무 빠르지 않아? 정가현의 그의 말에 소름이 끼쳤다. "벌써 머리가 다 타버렸니?머리가 고장이 나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