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그녀의 뒷모습이 점차 계단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변서준 갑자기 포악한 기운이 매우 심했다. 오늘 밤의 탐색을 생각하자, 그는 탁자 위의 과일 바구니에 있는 과일 칼을 보고, 표정을 깊이 숨겼다. 심야, 새벽 3시. 자택 전체가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다. 이 시점이 바로 사람이 깊이 잠드는 시간이다. 은회색 달빛이 창문을 통해 침대에서 깊이 잠든 남자에게 드문드문 흩어졌다. 그러나 다음 초, 남자는 무관심하게 눈을 떴고, 깊은 검은 눈동자 속에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일어나 살금살금 방을 나와 먼저 1층에 가서 과일바구니에 있는 과일칼을 들고 다시 3층으로 올라갔다...... 밤, 가현이 불안하게 잔다. 그녀는 항상 무언가가 어두운 곳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오랫동안 주시했다. 이 느낌은...어떻게 이혼 전날 밤과 그렇게 비슷해? 무언가를 깨달은 후 그녀가 눈을 번쩍 뜨자 귓가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들려왔다.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거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손을 써서 칼날을 꽉 잡았다. 손바닥이 칼날에 찢어졌고 선홍색의 피가 그녀의 손을 따라 침대 시트에 떨어졌다. 통증을 고려하지 않고 그녀는 재빨리 앉았다. 비어 있던 왼손은 남자의 거리를 추산한 뒤 재빨리 손바닥을 세게 내팽개쳤다. "어..." 이 뺨이 마침 남자의 얼굴을 때렸고, 남자는 끙끙 소리를 낸 후 바닥에 쓰러졌고, 칼자루를 잡은 손도 풀렸다. 가현은 거의 추측할 필요도 없이 저택 전체에서 그를 제외하고는 감히 그녀에게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없다. 그녀는 칼을 던지고 재빨리 스탠드를 켜 보았다. 역시, 변서준이다! 그녀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으니 "죽고 싶었니? 지금 이 정도의 힘으로 정말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변서준은 힘겹게 오른쪽 입가의 피를 지우고 고개를 들자 침대 시트와 가현의 손에 피에 매섭게 찔렸다. 이 여자 바보야? 손으로 칼을 잡다니! 그는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껴 말을 하지 않았다. 가현은 그의 표정이 무뚝뚝한 것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