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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뭇사람들의 의논소리는 그리 크진 않았지만 이민주를 비롯한 세 사람의 귀엔 이상하리만치 똑똑히 틀어박혔다. 한 성깔하는 변서아가 단번에 빽 소리를 질렀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우리 오빠만큼 좋은 사람이 어딨다고! 또 한번 지껄이기라도 해봐, 이 덜떨어진 것들......” “서아야, 저런 사람들이랑 힘 뺄 필요없어. 겨우 저 몇마디에 뿌리깊은 우리 가문이 흔들릴리가 없으니까.” 이민주는 변서아 만큼이나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사람들 앞에선 여전히 명문가 사모님의 우아하고 아량 넓은 자태를 뽐내보였다. 오늘 일부러 화려하게 차려입고 사람들 앞에 나선것 역시 앞서 두 가문의 파혼으로 인해 아들 변서준에게로 돌아간 화살들과 난무하는 추측들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그래도 엄마......” 어릴적부터 귀한 대접 받으며 자라온 변서아가 어찌 이런 수모를 견뎌낼수 있으랴. 사람들에게 또다시 면박을 주려던 찰나, 하늘하늘한 비단 드레스를 입은 임해정이 변서아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이내 임해정은 그녀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고 그 말에 고개를 들어 2층을 올려다보니 거기엔 모씨 가문 사모님 인은미와 정가현이 함께 서있었다. 정가현과 변서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정가현은 퍽이나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변서아를 향해 피식 웃어보이고는 유한진을 찾으려 고개를 돌려버렸다. 변서아가 이를 바득바득 간다. “저게 감히!” 임해정이 부들부들 떠는 변서아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걱정 마, 저렇게 나대는것도 얼마 못 갈테니까!” 그렇게 세 사람은 자신들만 아는 은밀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어보인다. ...... 그 사이 연회가 막을 올린다. 늘 칵테일 파티나 무도회를 주제로 하던 연회에서 무술쇼라니, 모씨 가문에서 꽤나 심혈을 기울인것 같다. 그동안의 연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사람들 역시 호기심에 차 잔뜩 들떠했고 분위기는 삽시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며 리얼하고 박진감 넘치는 배틀을 펼치는 두 무술 마스터의 쇼에 다들 눈을 떼지 못한채 연신 박수갈채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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