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그가 아는 주식의 신은 용기와 지략을 겸비한 인물이었고 절대 쉽게 당하고 눈물 흘릴 사람이 아니었다.
그 점이 조금 의아했지만 그의 시선은 금세 차가워졌다.
어쨌든 그는 주식의 신의 복수를 해줄 생각이었다.
심민아는 가뿐하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민소연을 안아 올렸다.
민소연은 순간 멍해졌다가 반짝이는 눈으로 심민아를 바라봤다.
두 사람이 자리를 뜬 후 간신히 기어 올라온 방성훈은 옆에 있던 박진호를 향해 여전히 거들먹거렸다.
“그만 쳐다보시지? 네가 눈알이 빠지도록 봐도 심민아는 널 거들떠보지도 않을걸?”
그는 물을 잔뜩 먹어 익사할 뻔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민아는 나만 생각한다고.”
“진짜 상상도 못 했네. 그렇게 질투가 심할 줄이야.”
박진호는 비웃으며 입꼬리를 당겼다.
“질투해서 널 죽이려고 했나 보지?”
“때리고 욕하는 게 다 애정 표현이라는 거 몰라? 박진호, 너 그냥 나한테 질투하는 거잖아? 아무리 네가 대단한 집안에 태어나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한들 어쩌겠어? 기를 쓰고 지키려는 심민아는 결국 나 없이는 못 사는 개 같은 존재일 뿐이잖아...”
그의 모욕적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진호의 손이 그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묵직한 주먹이 그의 얼굴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펀치가 날아올 때마다 방성훈의 입술과 입안이 터졌다.
그는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이전까지는 아무리 박진호를 조롱해도 그가 그저 굳은 얼굴로 참기만 했었고 감히 손끝 하나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일방적인 폭행은 방성훈이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앞니 두 개가 나가는 걸로 마무리됐다.
그날 밤 심민아는 돌아오지 않았다.
침울했던 박진호의 시선이 침대 맡 협탁 위에 놓인 반짝이는 다이아 반지를 보자마자 달라졌다.
그가 선물했던 신혼 반지였다. 그녀가 가져갔던 반지를 다시 돌려놓았다.
한편, 다른 방.
심민아는 놀란 민소연을 달래주고 있었다.
민소연이 잠들고 난 후 그녀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반지를 박진호가 봤을까? 그걸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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