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그래서 두 사람이 치고받고 싸운 일은 거기서 끝났다.
심민아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강소라를 발견했다.
어두운 표정의 강소라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강소라는 아까 심민아와 방성훈의 대화를 다 들었을 것이다.
방성훈이 심민아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 것까지 말이다.
“왜 그래? 아직도 화가 덜 풀렸으면 방성훈을 확 호수에 던져버릴까?”
정민우가 심민아 앞에서 손을 흔들면서 물었다.
“아니야. 방성훈이랑 엮이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심민아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까 민우 선배가 정씨 가문이라는 걸 몰랐다면 다른 사람들은 민우 선배를 놔주지 않았을 거야.”
정민우는 호숫가에 파문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헛웃음을 흘렸다. 그 두 눈에는 공허함만이 남아있었다.
“난 이번 생에 정씨 가문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아.”
부드러운 목소리와 차가운 밤바람이 섞여 외롭고 고독해 보였다.
정민우가 더 말하지 않자 심민아도 묻지 않았다.
동창회는 너무 심심했다. 심민아는 임미정에게 인사하고 떠나려고 했다.
휴게실 앞을 지나갈 때 심민아는 앞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방성훈과 강소라였다.
“방성훈, 너 아직도 심민아를 좋아하는 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 두 사람이 아까 같이 있었던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무슨 얘기를 나눈 거야? 잊지 마. 네가 6년 전에 심민아한테서 심하 그룹을 가져오려고 무슨 짓을 했는지! 게다가 심민아에게 약을 먹이고 심민아가 정신을 잃었을 때 에이즈에 걸린 남자를 보내 심민아의 순결을 빼앗으려고 했잖아!”
흥분한 강소라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결국 실수로 박지훈이 그 방에 들어가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으면 심민아는 죽었을 거야!”
방성훈이 강소라의 입을 막으면서 얘기했다.
“너, 뭐라는 거야!”
강소라가 방성훈을 밀어냈다.
“방성훈, 너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이 하나도 없었던 거야?”
방성훈은 흥분한 강소라를 달래려 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너랑 결혼하지 않을 거라면 내가 왜 너를 보호해 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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