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여름이 한 짓이 아니었다. 분명 누군가의 모함이었다.
이런 영상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강여경이었다!
강여경이라면 자신의 약혼식을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히 여름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대체 누구 짓이야? 원래 준비했던 USB는 어떻게 된 거야?”
이정희가 화를 냈다.
홀 매니저가 급히 뛰어왔다.
“죄송합니다. USB가 바꿔치기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도 지금 막 알았습니다.”
“누가 이런 지저분한….”
양수영이 욕을 했다.
채시아가 급히 외쳤다.
“어머님, 누군가가 약혼식을 망치고 싶어 하나 봐요!”
“그런 것 같구나. 어떤 놈인지 반드시 잡아내야 해!”
이때 이미경이 우물쭈물 일어섰다.
“제가 끼어들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까 작은 아가씨가 수상쩍게 영상실 쪽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여름은 흠칫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
여름은 아무 말 없이 있었다. 강태환이 노기 어린 눈으로 여름을 노려봤다.
“네가 벌인 짓이냐?”
여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평소 집에서야 그렇다 치고, 이렇게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
이정희도 거들었다.
“정말 너무 하구나. 사람 마음이 그렇게 억지로 되는 거니? 선우가 어려서부터 동생처럼 대해 줬더니 착각도 유분수지.”
양수영이 덧붙였다.
“다들 오해하지 마세요. 우리 선우랑 여름이가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서 선우가 여름이를 동생처럼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감정이라는 문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안 그러니, 선우야?”
한선우는 저도 모르게 여름을 쳐다보았다. 여름의 검고 또렷한 눈동자가 한선우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선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여름과의 관계가 깨끗하다며 해명했다.
“미안하다, 여름아. 내가 오해하게 했구나. 정말 난 너를 동생처럼 생각했어. 너에 대해서는 남매 같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거야. 사랑한 게 아니라.”
그 말을 들은 여름은 화도 내지 않고 그저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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