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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화

“야, 최하준. 너 강여름 때문에 나한테 지적질하는 거 이걸로 벌써 두 번째야.” 송영식이 짜증을 냈다. “다빈이는 지안이 동생이잖아. 이제 지안이도 없는데 이제는 내가 어떻게든 그 집 식구들 도와주고 싶다고.”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그래서 지다빈이 자꾸 선 넘는 것도 슬쩍슬쩍 봐주고 그랬던 거야.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백윤택 하는 짓 봐라. 몇 년 전 백윤택은 사람을 해쳤어. 모든 증거가 백윤택을 가리키는 상황인데도 나는 국민적으로 욕 들어 먹을 각오를 하고 변호를 맡았어. 그 일을 겪고 나서 난 내 직업에 강한 회의감이 들어서 법조계에서 물러나려고 했지. 그동안 윤정후가 날 죽이려고 하는 것도 내버려 둔 거 너도 다 알잖아?” “……” 송영식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하준은 여름의 손을 꼭 쥐었다. “백윤택을 4년이나 돌봐주었어. 심지어 지다빈네 가족 기업인 이서가 영하에 압박받는 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직접 영하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지. 그런데 이제 그것 때문에 내 결혼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었어. 사람은 앞을 보고 살아야지. 난 이제 더는 백지안에게 목매고 평생을 끌 다니고 싶지 않다. 그건 내 와이프에게 너무 불공평해.” 송영식은 불만스러운 듯 이를 물었다. “지안이는 죽었어. 혹시… 나보다 네가 더 지안이를 좋아했던 거 아니냐?” 송영식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제 들켰군.’ “네가 아직도 내 친구라면 앞으로는 내 아내를 좀 더 존중해 주기 바란다.” 그러더니 하준은 전화를 끊었다. 여름은 너무나 똑바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하준의 시선에 조금 당황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예전에 하준이 국내 최고의 변호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법조계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그게 백윤택 때문인지는 몰랐다. ‘게다가 송영식이 백지안을 좋아했다니? 이게 무슨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같은 상황이야?’ “자기야, 나는 이제 당신을 위해서 과거는 잊고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고 싶어.” 하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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