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장
병원 응급실 앞.
밖에서 기다리는 최하준의 두 주먹이 굳게 쥐어져 있다. 반 시간쯤 지났을까,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왔다.
“한 시간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태로울 뻔했습니다.”
“생명엔 지장 없습니까?”
휴우… 최하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동안 긴장을 늦추지 못하던 심장도 이제야 좀 정상적으로 뛰는 것 같았다.
“네, 하지만 신체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라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아마 최소한 사흘은 물을 못 마셨을 겁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상한 음식을 먹였나 봅니다. 보름쯤은 푹 쉬어야 회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혁도 놀라 혀를 끌끌 찼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짓을?”
최하준의 얼굴에 살기가 스쳤다.
“오늘 일 기자들에게 알려. 그 집안 사람들의 실체를 알려주자고.”
“알겠습니다.”
******
여름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곧 죽을 것 같던 찰나, 누군가의 뜨거운 품 안에 안겼다. 그 사람이 자신을 꼭 안아 붙들어 주었다.
너무나도 따스한 느낌, 마치 생명의 동아줄을 잡은 기분이었다.
정신이 들어보니… 아직 살아있다.
‘아직 살아있네.’
눈을 떴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이었다.
몸엔 따뜻한 이불이 덮여 있고 작은 나이트 스탠드가 켜진 병실엔 히터도 돌아가고 있었다.
그 음산한 폐가가 아니다.
“드디어 깼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윤서가 와락 안기며 울먹였다.
“왜 자꾸 병원에 들락거리고 그래! 상태도 점점 더 심각하고, 아주 심장 떨어지겠어.”
“네가 날 찾은 거야?”
머리가 무척 어지러웠고 열이 심하게 났던 것 같다. 배도 뒤틀리듯이 아팠고…. 그게 기억나는 전부다. 여름은 자신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배고프고 춥고 목마르고….
“아냐, 하준 씨가 널 살렸어. 너희 집으로 찾아갔는데 네가 없는 거야. 바로 너희 남편에게 연락했지. 밤에 널 구해 나왔어. 이제까지 그 동네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안정되었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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