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윤서는 화가 나서 팔짝 뛸 지경인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그 잘난 송영식이 건방진 미소를 장착하고 다가왔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나만 사랑한다더니 오늘은 다른 사람이랑 밀당입니까? 난 가지고 논 거예요, 자기?”
송영식이 야릇한 소리에 윤서는 소름이 돋았다.
“누구야? 무슨 사이야?”
윤상원이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를 보더니 안색이 확 바뀌었다.
경계심에 확 불이 들어왔다. 상대가 자기보다 못하다면 관심을 껐겠지만, 송영식은 키도 크고 기품 있고 카리스마까지 풍기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한눈에도 보였다.
윤서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리더니 갑자기 송영식에게 팔짱을 꼈다.
“내가 깜빡하고 말을 못 했네. 여기 내 새 남친이야. 인사해.”
송영식은 갑자기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어? 이게 아닌데? 남친이 아니었나? 더 싸우다 헤어지라고 끼어들었더니 이거 도와준 꼴인가?’
“말도 안 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윤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런 식으로 날 자극하려는 거지? 그래, 충분히 마음 아팠다. 우리 이제 그만 하고 집으로 가자.”
“우린 이미 헤어졌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해?”
윤서는 송영식의 얼굴을 잡아 돌렸다.
“봐봐, 얼마나 사람이 우아한가? 품위 있지, 매력 있지 누구나가 꿈꾸는 애인이라고. 예전에는 이 세상에 오로지 윤상원밖에 없는 줄 알고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근사한 남자들이 너무 많은 거야. 이제 더는 윤상원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어.”
송영식은 멍한 기분이 되었다.
‘아니, 얼마 전에는 나한테 그렇게 욕을 욕을 해대더니?
거지 같다며?
구리다며?
말이 머리를 안 거치고 막 나오는 거야?’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윤상원이 아무리 해도 못 믿겠다는 듯 서글프게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나랑 아영이 때문에 화가 나서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거라면….”
“거짓말 아니야. 난 진짜 이 사람 사랑해. 못 믿겠다면 보여주지.”
윤서는 그대로 넥타이를 홱 잡아채더니 발끝을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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