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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화

“상관없어요. 얼굴로 회사 경영하는 거 아니잖아요. 자, 이제 각 지역 프로젝트 진행 상황 보고해주시죠.” 한 시간 후, 회의는 끝이 났다. 대표이사실로 돌아온 여름의 눈에 책상 위에 놓인 봉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서유인과 추성호가 보낸 초대장이었다. 내일 무진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약혼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서유인이 나한테 초대장을? 뭐 하자는 거지?’ 그때, 알 수 없는 발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내 초대장 봤어, 언니?” “언니 같은 소리 하네, 남의 남편 뺏으려고 안달 난 게 동생인가?” 이제 혼인증명서까지 있겠다, 서유인 앞에서 움츠러들 이유가 없었다. “어이없어, 누가 누구 남편을 뺏어?” 서유인은 발끈하더니,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을 이었다. “됐고, 나도 이제 드디어 내 행복을 찾았어. 어쨌든 가족이니까. 동생 약혼식이니 참석할 거라 믿어.” “초대한 정성을 봐서 참석은 하지.” 여름이 흔쾌히 온다고 하니 서유인은 잠시 당황했다. “완전히 환영이지. 아참, 얼굴 다쳤다며? 내일 하객들 안 놀라게 얼굴은 가리고 와. 그럼 내일 봐.” 말을 마치더니 서유인은 키득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여름은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속셈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여름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얼굴이 어떻든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디, 진짜 혐오스러운 사람이 누군지 한번 보자고.’ ****** 퇴근 후, 차윤이 차로 데리러 왔다. “회장님께서 오늘 야근하셔서 제가 대신 모시러 왔습니다.” 뒷좌석에 앉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차윤이 설명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하준이 회장직에서 쫓겨난 후에도 다른 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름은 아는 바가 없었다. “어느 회사에서 야근한다는 거죠?” 차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말하기 싫으면 됐어요. 그냥 생각난 김에 물어본 것뿐이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딘지 꺼림칙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동안, 하준의 달달한 고백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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