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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화

다음 날 아침. 여름은 잠에서 깨어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포털 창을 열었다. 오늘 검색어 1위는 ‘여자 친구와 딸기 따는 최 회장’이었다. 사진 속에서, 서유인은 손에 두 알짜리 딸기를 들고 최하준을 바라보며 달콤한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최하준은 고개를 돌려 서유인을 보고 있었는데 석양빛이 얼굴에 비추고 애정 어린 눈길로 서로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어젯밤 최하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딸기 우리 두 사람 같지 않습니까? ‘흥, 웃기고 있네.’ ‘서유인이 딴 딸기를 갖고 나한테 와서 그따위 소리를 지껄였어? 하긴, 여자 친구와 내연녀에게 줄 딸기 따는 인간인데 정말 너무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오네.’ “뭐 보고 있습니까?” 여름을 안고 자고 있던 하준이 다가와 여름의 핸드폰 화면을 보았다. 사진을 본 하준이 당황하며 말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어제 할머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갔던 것뿐입니다.” “뭐, 상관없어요.” 여름은 정말 괜찮다는 듯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하준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복잡한 표정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입니까?” 왜 갑자기 하준이 불쾌해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사실대로 얘기했다. “여자친구잖아요. 딸기 따러 갈 수도 있지. 난 질투 안 해요. 나도 내 포지션 정도는 알아요.” ‘최하준의 심심풀이 장난감, 자랑스럽게 밖에 드러낼 수 없는 그런 여자.’ 하준이 여름을 잠시 쳐다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상상을 초월한 여름의 이해심 때문에 더 씁쓸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니, 날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겠지.’ 바보처럼 여름이 오해할까 걱정하고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던 자신이 한심했다. “참 대범하십니다, 강여름 씨.” 하준은 휙 이불을 걷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잠시 후 문을 ‘쾅’ 하고 차고 나갔다. 마치 자신이 화났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여름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설마 내가 대성통곡하며 질투하길 바란 거야? 자기 입으로 그랬잖아. 서유인은 최 회장 사모님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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