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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화

여름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영화 하나 보는데 상영관 하나를 전세 내다니 과연 FTT 최 회장 답네. 아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게 창피해서 그러나?’ 30분 후, 하준이 여름을 데리고 스카이필드 시네마에 나타나자 영화관 매니저가 친히 나와 두 사람을 VIP 커플석으로 안내했다. 여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베이글남이 등장하는 액션물을 골랐다. 전에 윤서와 함께 보러 가자고 했던 영화였다. 영화가 시작되자, 하준은 여름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시간이 좀 지나니 여름은 자세가 불편했지만 하준은 편안해 보였다. 하준의 핸드폰이 두 번 울렸다. 여름이 보니 한 번은 서유인, 또 한 번은 그의 할머니 장춘자였다. 하준은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전환하더니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고개를 숙여 물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합니까?” “그런대로요” 사실 여름은 영화관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보는 그 기분을 좋아했다. “다음에 시간 될 때마다 자주 데려오죠.” 하준이 손가락을 여름의 허리에 두고 살짝 눌렀다. “아직 아픕니까?” 여름은 오늘 밤 자신을 원한다는 뜻인 줄 알고 순간 놀라 얼어붙었다. “최소 한 달은 더 있어야 해요.” 하준이 그윽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나도 들어서 굳이 그렇게 말 안 해도 압니다. 류닥 말로는 오늘 아플 거라길래 묻는 겁니다.” “괜찮아요, 이제 안 아파요.” 여름은 사실대로 말했다. 하준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여름을 무릎 위에 안고 부드럽게 입맞춤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네.” 여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상처는 아물지 않는 법이다. 영화를 다 보고 하준은 여름을 데리고 뉴빌로 갔다. 여름이 물었다. “1주일이나 출장을 다녀왔는데 본가에 한 번 안 가봐도 돼요?” “안 갑니다.” 하준은 단호했다. 하준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눈을 꼭 감은 모습에서 최근 얼마나 피곤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여름은 핸드폰을 열어 뉴스를 보았다. 하준이 최양하와 함께 귀국하는 사진이 실린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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