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화
“그럼, 그러실래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전화 주세요.”
이주혁은 최란 일행과 함께 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 때, 최란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뭐라고? 돌아왔어? 응, 그래, 그래. 공항으로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최란은 서유인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양하와 하준이가 공항에 도착했단다. 가자. 우리가 마중 나가야지. 진료는 다음 번에 받도록 하지.”
“네, 어머님, 저도 하준 씨가 정말 보고 싶어요.”
서유인이 기세등등하게 여름을 흘겨보았다. 최란과 서유인은 쌩하니 병원 밖으로 사라졌다.
윤서가 슬쩍 긴장해서 여름을 바라보았다. 여름의 얼굴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가자, 엘리베이터 왔네.”
“그럼 제가 두 분 모시겠습니다.”
이주혁이 엘리베이터에 따라 들어가 주먹을 불끈 쥐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
“서유인이 뭣도 모르고 혼자 신나서 저러는데, 하준이 마음은 오로지 강여름 씨에게 있어요. 하준이는 우리가 제일 잘 알아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난 괜찮아요.”
여름은 이주혁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최양하가 무사히 돌아왔다니 어깨에서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져 나간 기분이었다.
병원 진료를 마치니 윤서는 여름이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 걱정이었다.
“우리 포장마차 갈래? 잘 하는 집 알아.”
“좋아. 우리 서울에서 포장마차는 처음이지?”
두 사람은 차를 몰고 포장마차로 향했다. 새우소금구이, 닭발, 양꼬치에 해물파전을 잔뜩 시켜서 먹고 있는데 하준의 전화가 울렸다.
“지금 어딥니까?”
“지금 해물파전 먹어요.”
여름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또 한 소리 들을까 봐 겁이 났다. 하준은 이런 길거리 음식은 혐오하기 때문이다.
하준이 잠시 조용해지더니 말했다.
“위치 좀 찍어줘요.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여름은 얼떨떨했다.
‘서유인이 그쪽으로 마중 나간다 하지 않았어? 어째서 귀국 하자마자 본가로 가지 않고 날 먼저 찾아 오는 거야?’
“여기 길거리 포장마차에요. 여기 어수선해서 최하준 씨는 별로….”
“잔소리 말고 빨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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