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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화

여름은 마른 침을 삼켰다. 어제 헤어질 때 최하준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최하준 짓인가?’ 오 사장이 말했다. “이 부지를 매입하는데 들인 자본이 막대합니다. 당장 착공에 들어가지 않으면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겨요. 최악의 경우 파산할 수도 있고 그 땐 대표님과 주주들 모두 감방행입니다.” “생각 좀 해 볼게요.” 여름은 깊은 한숨과 함께 오봉규에게 짧게 대답했다. 회의가 끝나자 여름은 하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차단된 상태였다. 씁쓸히 웃었다. ‘하… 단단히 돌아섰나 보네.’ 이렇게 된 이상 서경주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 서경주도 전후 사정을 듣더니 같은 소리를 했다. “여름아, 누굴 건드린 거니? 이번에는 내가 나서도 체면이고 뭐고 없더구나. 신지 쪽에서 손을 쓴 건 아니더라만.” “저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 중이에요.” 여름은 답을 찾지도 못하고 아버지와 통화를 끝냈다. 여름도 아버지 도움으로 자금을 조달할 생각은 없었다. 벨레스가 서경주 한 사람의 회사가 아니었다. 몇 천억 원이 움직이려면 할아버지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노인네가 동의할 리 없었다. 오후에 정호중이 회사로 찾아왔다. “여름아, 내가 좀 융통해 왔으니 우선 급한 대로 써보도록 해.” “고맙습니다.” 여름은 감동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이사는 책임이나 묻고 제 한 몸 사리기 바쁘지 한 푼도 내놓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정호중은 달랐다. “이 회사는 네 엄마의 피땀으로 세워진 회사야. 이대로 무너지는 걸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정호중이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아참, 엄마의 사인 조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니?” 여름이 한참을 생각하다 말했다. “아무래도 신지 쪽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위지웅을 만났을 때 떠 봤는데 전혀 켕기는 얼굴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엄마의 죽음에 대해 의아해 하던데 거짓말 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 마지막으로 나와 통화했을 때 발신 장소가 서울이었어.” 정호중도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설마 배후에 또 다른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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