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하준이 서신일의 생신잔치에 참석했다. 공개적으로 서유인과의 관계를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머지않아 서유인과 하준이 결혼하게 되면 벨레스도 한층 레벨업 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이고, 유인아, 최 회장이 올 거라고 할아버지에게는 귀띔했어야지?”
입이 귀에 걸린 서신일이 서둘러 맞으러 나왔다.
하객들도 모두 아첨하려고 우르르 몰려가 둘을 에워쌌다.
“최 회장님, 우리 유인이랑 정말 환상의 커플이에요. 하늘이 맺은 인연인 것 같아요.”
“아이고,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위 여사, 정말 복도 많으세요, 저런 귀한 딸을 두시다니.”
“…….”
반대로 여름 쪽은 썰렁하니 아무도 없었다. 양유진은 너무나 놀란 상태였다.
“여름 씨, 저 사람은….”
“네.”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간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심각한 얼굴이었다.
하준이 서유인과 함께 할아버지 생신에 참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서경주와 위자영이 이혼을 한다고 떠들썩한 이 때에 서유인 모녀와 나타났다는 것은 최하준이 서유인 편이라는 뜻이었다.
‘위지웅이란 자는 지난번 자신을 해치려 했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저쪽 편에 서다니….’
여름은 온몸을 휩쓰는 냉기에 심장까지 얼어붙을 듯한 기분이었지만 가까스로 분노를 참고 있었다.
‘이제부터 최하준은 내 적이야.
그렇지만 만인지상의 최하준하고 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는 거지?’
창백해지는 여름을 보고 양유진이 와락 손을 뻗어 여름의 허리를 꼭 붙들고는 말했다.
“아무리 상대가 최 회장일지라도 난 당신을 놓지 않을 겁니다. 이제 후회하지 말아요, 여름 씨.”
여름이 놀라서 ‘헙’하고 입을 오므렸다.
“잘못 짚으셨어요. 최하준이 ‘신지’ 편에 섰으니 이제 위자영을 상대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어요.”
양유진이 낮게 읊조렸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이쪽으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천천히 하자고요.”
“네.”
영혼 없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하준이 서유인과 결혼하는 날엔 신지는 건드리기 힘들어질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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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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