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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화

최양하는 멈칫해서 잠깐 있었다. 표정이 과히 미묘했다. “약혼하셨군요.” 강여름은 가볍게 ‘네’ 했다. “그날은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현란한 운전 솜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양하가 여름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다음에 한 번 붙어보죠.” “운전을 잘한다고요?” 양유진이 살짝 놀란 듯했다. “뭐, 살려다 보니 없던 능력이 나왔겠죠.” 여름이 씁쓸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최양하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 병실이 조용해지자 양유진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나랑 약혼한 거 후회하지 않아요?” “왜 그러세요?” 여름은 의아해했다. 양유진은 떨떠름한 얼굴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어려서부터 순탄하게만 살았는데 여기에 와서 내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알았어요. 최양하 씨처럼 잘난 사람을 보고 나니 갑자기 내가 당신한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이 방긋 웃었다.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 벨레스 가로 들어가긴 했지만 제대로 된 자식 대접도 못 받는 걸요. 대단한 집안에서는 저를 며느릿감으로 보지도 않아요.” “그건 그 사람들이 천박해서 당신을 못 알아보는 거죠.” 양유진은 여름의 뺨에 있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여름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던 것을 꾹 참았다. ****** 3일째. 위자영 모녀가 씩씩거리며 병원으로 찾아왔다. “당신 뭐 하자는 거예요? 왜 우리를 집에 못 들어가게 하냐고요?” 위자영이 들어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친딸도 못 들어가게 막고, 이제 여름이밖에 없는 거예요, 당신한텐?” “아빠, 정말 이제 날 버리려고 그래요?” 서유인도 속상해 울기 시작했다. 서경주의 마음도 영 편하지가 않았다. “아니, 잠깐….” “아버지.” 여름의 목소리가 그를 막았다. 서경주는 바로 입을 닫았다. “네가 우리 아빠 시켜서 나 집에도 못 들어가게 했니?” 불똥이 여름에게 튀었다. “거긴 내 집이야. 내가 20년을 산 집이라고.” “내가 잘못했다.” 위자영이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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