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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하준이 매끈한 입술을 살짝 비틀며 나지막이 웃었다. “제가 별로 반갑지 않으신 것 같군요. 그러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준이 돌아가려고 하자 모두들 당황하여 술렁거렸다. 서유인은 필사적으로 팔에 매달려서 소리를 높였다. “아빠, 얼른 사과하세요.” 서경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 하준이 이곳을 나간다면 서경주가 최하준에게 큰 무례를 범했다는 소문은 금새 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벨레스의 입지가 사라지는 건 보나마나 뻔 한 일이었다. “여, 여름아, 사과 드리겠니?” 서경주가 어쩔 수 없이 쓴 웃음을 지으며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여름은 분노에 파르르 떨었다. 두 주먹만 꼭 쥘 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한없이 매력적으로 보이던 그 얼굴이 오늘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이런 인간을 사랑했을까?’ 여름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답은 하나였다. 져 줄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이쪽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해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하준이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뻔뻔스럽게 잘도 둘러대는군.’ “우리 들어가요, 네?” 서유인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화제를 돌렸다. 하준이 더는 여름과 엮이지 않기를 바랬다. 옆에는 시종일관 서유인이 껌처럼 딱 붙어 있었다. 하준은 그런 서유인을 떼어버리고 싶었지만 여름의 넋 나간 얼굴을 보고는 그냥 좀 참기로 했다. 하준이 소파에 앉자 서유인은 하준의 어깨에 더욱 더 자신의 몸을 밀착시켰다. 보고 있는 여름은 매우 불편했다. 하준의 옆은 한때 자신의 자리였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자리가 되어 있었다. ‘이 남자는 정말 날 사랑하긴 한 걸까? 나에 대한 마음이 정말 하나도 남아있지 않나?’ “어머! 그냥 몸만 오면 되는데 어쩜 이렇게 귀한 선물까지 가져왔어요?” 위자영 갑자기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돌아보니 기사가 엄청난 양의 선물을 집안으로 나르고 있었다. 하나하나 모두 시중에서 보기 드문 물건에다 굉장히 값나가는 것들이었다. 선물들을 보고 하준은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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