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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화

번쩍! 갑자기 등이 켜졌다. 곧이어 여름이 덮고 있던 이불이 걷히고. 싸늘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나십시오.” “대체 또 뭘 하려는 거예요?” 여름은 피곤한 듯 일어나 앉아 올려다보았다가 얼어붙고 말았다. 하준의 눈은 완전히 핏발이 서고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워 보였다. 하준은 여름의 청순한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 여름과 만났던 날의 장면, 여름이 했던 말, 세세한 표정, 모두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대답해요. 그때 바에서 왜 나를 유혹했던 겁니까?” “그건 갑자기 왜요?” 여름이 눈을 피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다. 그러나 하준은 피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바로 여름의 턱을 잡고는 차가운 눈으로 똑바로 바라봤다. “날 한선우의 외삼촌이라고 착각했던 겁니까?” ‘치지직’ 머릿속에 번개가 치고 있었다. “…….” 여름은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다.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하준은 계속 여름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름의 얼굴색이 점점 하얗게 변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당황하고 놀란 눈동자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준의 마음도 점차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동안 정말 바보처럼 여름이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믿고 있었다. 이제껏 둘 사이의 밀당에서 자신이 우위라고 믿었는데 사실 저쪽은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은 모두 거짓이다. 달콤함도 모두 거짓이다. 이 세상에 좋은 건 다 거짓이다. ‘이렇게 가식적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렸었다니.’ “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 여름은 망연자실한 채 어쩔 바를 몰랐다. “당신 그 변명도 이제 역겹습니다.” 하준은 여름을 떨쳐내고는 더러운 것이라도 만진 듯 티슈로 손을 박박 닦았다. 여름은 이런 그의 행동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좋아요, 인정할게요.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나중엔….” “나중에 한선우 약혼식장에서 양유진을 보고 착각했다는 걸 알았겠지. 그래서 바로 이혼하자고 했고, 아닙니까?” 돌아오는 길에 하준은 모든 걸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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