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하준은 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화를 내서 그런지 다시 속이 쓰렸다. 게다가 빈 속이라 더 아픈 듯 했다.
짜증스럽게 담배를 물었다. 이렇게 속이 쓰릴 줄 알았다면 밥은 먹고 화를 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드실 걸 좀 사오겠습니다.”
상혁이 걱정스러운 듯 그를 쳐다봤다.
“생각 없어. 가서 강여경이나 잡아 와.”
하준이 싸늘하게 뱉었다.
“강여경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강여름이 너무 말랑해. 내가 직접 손 봐야겠어.”
상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강여경은 하준의 손에 죽겠구나 싶었다.
******
화신.
강여경이 로비에서 경비에게 쫓겨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문 앞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아무리 잡혀갔어도 우리 아빠는 이 회사 이사야! 나는 딸이고! 이제 내가 아빠 주식도 물려받고 배당도 받게 된단 말이야!”
“그만 가세요.”
경비가 거침없이 말했다.
“당신 부모가 화신 주식을 손에 넣으려고 공옥경 여사님 살해한 거 사람들이 다 알아. 자기 어머니도 죽이는 인간이 그게 사람인가? 우리 대표님이 이미 변호인단 꾸려서 그 주식 회수 하실 거요. 물려받는 거 같은 소리하시네.”
“두고 봐! 내가 반드시 화신으로 돌아와서 다 죽여버릴 거야!”
이런 푸대접까지 받다니 분해서 여경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정말이지 불공평한 세상이었다. 어젯밤 분명 강여름의 그런 지저분한 가십성 사진까지 기자들에게 뿌려서 이미지를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어 놨는데 그게 어쩌다가 오히려 양유진과 천생연분인 것으로 여론이 흘러간 걸까.
열 받아 죽을 지경이었다.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번호판이 없는 SUV가 한 대 다가오더니 두 사람이 내려 그대로 여경을 차에 태웠다.
“당신들 뭐야?”
강여경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은 머리에 주머니 같은 것을 씌우더니 뒷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
얼마 안 가서 차가운 물이 끼얹어졌다. 여경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머리에서 주머니가 벗겨졌다.
“시원하십니까?”
상혁이 위에서 여경을 내려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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