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방금 머리를 말렸음에도 헝클어진 머리는 하준의 조각 같은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온몸에서 야성미가 넘쳤다.
여름은 얼굴을 들어 넋이 나간 듯 하준을 뚫어지게 보았다.
지금, 이 순간 윤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었다.
윤서의 어리바리한 착각으로 이 남자가 자신에게 왔으니 말이다.
하준은 매번 자신을 도와주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용기를 준 것도 이 사람이다.
오늘 밤, 하준은 자신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며 동성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여름도 그저 보통 사람일 뿐이다. 허영심도 있고 이런 일에 쉽게 감동한다.
“쭌….”
여름은 용기를 내어 그의 목을 안았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에 수줍음이 어른거렸다.
“우리 한 번… 해볼래요?”
여름은 결심이 섰다. 가장 의미 있을지 모를 순간을 이 남자와 함께하고 싶었다.
하준은 멍해졌다.
최근 여름은 이런 스킨십을 늘 거부해 왔고 그래서 자신도 더 진도를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왜 갑자기….
‘설마 내가 누군지 알게 되어서?’
“왜지?”
깊고 그윽한 눈동자가 여름을 빤히 보았다. 여름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부끄럽다는 생각에 휩싸인 여름은 별다른 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하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당신이 좋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그 어느 때보다 내 마음에 확신이 생겼어요.”
하준의 그윽한 눈빛이 여름의 부드러운 머리칼에 닿았다.
하준은 그 대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의 주위에는 그의 신분을 알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여자가 너무나도 많았다.
“왜요… 싫어요?”
여름은 하준이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자 난감했다.
‘하긴 전에도 내가 먼저 나섰다가 호되게 모욕만 당했었지.’
“오해하지 말아요. 유혹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여름은 하준을 밀어내고 일어나려 했지만 하준의 몸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네.”
여름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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