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여름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셨던 서류다.”
정호중이 서류를 집어서 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분이 강태환을 제재할 수단을 마련해 놓으시긴 했지만,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셨는데. 후우. 화신의 성공에 강태환은 터럭만큼도 일조한 게 없다. 널 양육한다는 이유로 거저 지분을 얻어놓고 감사한 줄도 모르고.”
“맞아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어차피 차지할 수 있는데도 그걸 못 기다리고 할머니를 돌아가시게 했어요.”
서류를 쥔 여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게 있으니, 다음 달 주총에서 회장 자리에 앉으려는 꿈은 포기해야 할 거예요.”
“걱정 마라, 내가 도울 테니. 회장 자리는 네 거다.”
정호중이 웃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여름은 너무 감사한 마음에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저… 계속 제 어머니와 함께 일하셨으면 혹시 제 아버지도 아시나요?”
정호중은 어두운 얼굴로 한참 침묵했다.
“응, 안다. 너무 속상해 마라. 그 사람은 네 존재를 전혀 모른단다.”
여름은 놀랐지만 이내 마음이 놓였다.
“잘됐네요. 전 어머니와 제가 아버지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화신이 지금처럼 성장한 배경에는 네 아버지 도움도 컸다. 그런데... 그 사람 이미 가정을 이루었단다.”
정호중이 동정의 눈길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그렇겠죠. 20년이 흘렀는데요.”
정호중은 쓴웃음을 지었다.
“강태환이 요즘 회사 고위층과 주주들을 매수하고 있다. 조심해야 해.”
“네, 반드시 제 걸 되찾을 거예요.”
오후, 여름은 정호중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동성으로 돌아갔다.
비행기에서 내려 핸드폰을 켜 보니 아직 최하준에겐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씁쓸했다. 대체 갑자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고민하다가 톡을 하나 보냈다.
-어디예요?
한참이 지났지만, 답이 없자 여름은 윤서와 만나 밥을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
“와, 추카추카! 화신 오너라니, 우와앙~ 대체 자산이 얼마야, 그럼? 난 이제 너만 믿는다.”
윤서가 헤헤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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