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여름은 너무 놀라 털썩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니까 TH가 도산하니 얼른 손을 써 할머니를 돌아가시게 하고 화신의 지분을 차지했다는 거야?’
“그, 그럴 리가요. 친어머니를 어떻게….”
양유진이 말했다.
“강태환 회장은 평생을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사람이 가진 걸 잃지 않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여름 씨는 잘 모르나 보네요. 역사에서 권력 계승을 위해 친형제끼리 상잔을 벌인 사례는 얼마든지 있어요. 할머니께선 중풍까지 앓고 계셨으니 그 사람에겐 그저 성가신 존재였을 겁니다.”
현주 이모가 끄덕였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중풍에 걸리신 것도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날 여경 씨가 플럼가든에 왔는데 위층에 올라간 지 얼마 안 돼서 할머니께서 갑자기 계단 아래로 떨어지셨단 말예요. 여경 씨는 실족하신 거라고 그랬지만 어르신이 얼마나 건강하셨는데요.”
여름이 고개를 홱 들었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악독할 수가 있는 걸까, 할머니한테마저 마수를 뻗쳤다니!’
“아마 어디선가 아가씨랑 화신 관계에 대해 들은 거겠죠. 강 회장 친딸이 아니란 것도요.”
“저한테 좀 일찍 얘기해 주지 그러셨어요.”
“그러고 싶었죠. 하지만 최근에 그 집안 사람들이 사람 풀어 날 찾으려고 혈안이었어요. 아마 나머지 30퍼센트 지분 때문이거나 내 입을 막으려는 걸 거예요. 그래서 내내 죽은 듯이 숨어 지냈죠.”
현주 이모가 여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화신 주주 중에 정호중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강신희 회장이 도움을 크게 준 사람이에요. 그 사람 찾아가면 무언가 줄 거예요.”
여름은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제 아버지가 누군지 아세요?”
이모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그건 잘 몰라요. 하지만 서울 사람인 것 같았고 집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여름의 눈이 빛났다. 친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왜 엄마와 나를 버린 걸까? 아마 지금은 결혼해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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