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화
기다리지.”
차진욱은 셔츠를 정리하고 다시 앉았다.
강태환은 바들바들 떨었다. 기절했으면 싶었다. 이제 양유진이 실려나갔으니 혼자서 어떻게 차진욱을 감당하겠는가?
차진욱이 손이라도 댄다면 자신도 양유진 꼴이 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피범벅이 된 양유진을 생각하니 두려워졌다.
‘기절한 척할까? 그러면 맹원규가 회의를 취소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여름이 갑자기 다정하게 다가왔다.
“왜 그러세요? 놀라서 기절할 것 같은 건 아니겠죠?”
“……”
“기절하시면 안 돼요.”
여름이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가 기절하면 강여경의 주식을 어떻게 상속받아요?”
강태환은 환장할 지경이었다.
“강여경의 주식?”
차진욱이 결혼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큭큭 웃었다.
“그게 당신 차지가 되겠나? 범죄자 따위가 말이야.”
차진욱의 말에 회의실은 묘한 정적에 빠져들었다.
강태환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난 강여경의 아버지요. 여경이가 죽었는데 자식이 없으니 우리나라 법에 따라 부모가 재산을 상속받는 거지.”
“강여경의 부모인 건 확실하고?”
차진욱이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얼마 전 동성에 갔을 때 분명 강여경의 부모는 따로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강여경의 친엄마는 내 아내 강신희라고 말이야.”
강태환이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그런가요? 내가 그런 소릴 했나? 어쨌든 법적으로는 걔가 내 딸이거든.”
“그래?”
차진욱이 옆에 있던 변호사에게 손짓했다.
변호사가 바로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건넸다.
차진욱이 서류를 강태환에게 들이 밀었다.
“그러면 잘 보시지. 소위 당신의 딸이 일전에 내 아내의 재산을 어마어마하게 썼거든. 당신네 나라 법에 따라 강여경이 쓴 돈은 우리 부부의 공동 재산이라서 내게도 그 돈을 추심할 권리가 있어. 강여경이 죽었으니 그러면 그 돈은 법적인 아버지에게서 돌려받아야겠군”
“무, 무슨 근거로?”
서류의 숫자를 본 강태환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평생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금액이었다.
“거 참 우습구먼. 당신 딸이 죽어서 딸이 남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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