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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화

맹원규는 이전에는 하준과 직접 대면해 본 적이 없었다. 전에는 강여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겨경은 FT 주식의 70%를 장악하고 기고만장해서 맹원규 무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하준의 심복을 마구잡이로 잘라냈다. 맹원규도 처음에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러나 하준이 며칠 회사에 돌아오지 않자 하준은 허수아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맹원규는 시원스럽게 하준에게 충성하는 직원을 싹 잘라냈다. 이제 FTT는 기본적으로 자기 사람들로 채워졌다. 그런데 최하준이 다시 회사로 돌아와 압박을 시작한 것이다. 이게 어디 봐서 지능 떨어지는 인간이 할 법한말인가?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내보낸 겁니다. 괜히 아까 입구에서 데스크 직원과 경비에게 막혔던 일로 날 곤란하게 하지 마쇼. 이따가 그 사람들은 내보낼 테니까.” 맹원규가 말은 웃으면서 했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하준이 회사일을 사적인 감정으로 처리하면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주었다. 강태환이 바로 지적했다. “데스크 직원과 경비는 새로 왔으니 당신을 몰라보는 것도 당연하지. 그렇게 원리 원칙을 하나하나 따질 일인가? 맹 회장이 회사 경영을 잘 해왔던데.” “무슨 경영을 잘했다는 건지?” 하준의 검은 눈이 강태환을 향했다. 강태환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뭘 잘했는지 어찌 알겠는가? 강태환도 오늘 처음으로 회사에 왔는데. 저도 모르게 양유진을 쳐다 보았다. 양유진이 싱긋 웃었다. “맹 회장이 며칠만에 회사를 안정시킨 것만 해도 큰 능력을 보여준 거죠. 직원들이 크게 동요했는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지 않습니까?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일을 하니 이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하준이 피식 웃었다. “죄 자기 부하를 심어 놨으니 당연히 일치단결하겠지. 난 이사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지. 회사에 심어둔 사람들이 뭘 했는지? 기술, 개발, 영업, 정보 방면에서 말이야.” 도움을 요청하는 맹원규의 눈빛이 양유진을 향했다. 양유진은 강태환에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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