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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5화

“……” ‘그렇게 티가 났나?’ 여름은 속마음을 다 들킨 듯했다. “아니거든. 그냥 그렇게 입혀 놓으니까 너무 근사해서.” 여름은 정색하고 답했다. “정말?” 하준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더니 헤헤 웃었다. “너무 잘생겨서 넋이 나갔어?” “……” 하준에게 팩트 폭행을 당한 여름은 당황했다. ‘겨우 하루 만에 너무 발전이 빠르잖아?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해. 머리에 든 게 많으니 사람이 다라지는군.’ “아니거든. 내가 잘생긴 사람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 그런 걸로 정신을 못 차리고 그러겠어?” 여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했다. 하준이 씩 웃었다. “누군데? 누가 나보다 잘생겼어?” “이주혁 선생, 송영식! 둘 다 엄청 잘생겼잖아? 매력이 달라서 그렇지.” 여름이 빙긋 웃었다. “이 세상에 잘생긴 사람이 당신 하나 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시지.” 하준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제일 잘생겼거든. 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여름은 하준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전에 자기가 쓰던 핸드폰이야.” 하준이 지문인식으로 열어보니 바탕화면에 하준과 여름의 셀카가 보였다.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하준은 움찔했다. 느낌이 묘했다. 여름이 운전해서 FTT로 향했다. 하준은 보조석에 앉아 호기심에 차서 핸드폰에 몰두했다. 전에 게임을 하고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자기 핸드폰이 하나 있었으면 싶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손에 넣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랐따. 진지하게 전에 다운받아 놓은 어플을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이 없었다. 죄다 금융 어플이나 재테크 어플 뿐이었다. 재테크 어플을 열어 보니 주식 화면이 보였다. 주식이라면 어제 금융학 교수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준은 잠시 주식 화면을 들여다 보다가 로그인을 시도했다. 비밀번호가 기억 나지 않았지만 신분증과 핸드폰 번호로 쉽게 비밀번호를 찾았다. 들어가 보니 돈이 꽤 많은 게 아닌가? ‘내가 이렇게나 돈이 많았구나.’ 떡본 김에 제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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