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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화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공사인부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여기 피해 보상액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름은 눈을 의심했다. 손에는 오천만 원이 놓여 있었다. 여름은 눈을 깜박깜박하며 최하준의 손에 있는 20억 짜리 수표를 번갈아 보았다. 나와 이 사람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거였군. 비록 상해를 당하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건 여름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겨우 살아났는데 말이다. ‘하…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구나.’ 최하준은 손에 있던 수표를 침대 옆 테이블에 보란 듯이 툭 던졌다. “네, 이제 가셔도 됩니다.” “……” “괜찮으시다면, 명함을 교환하고 싶은데요.” 부사장 입장에선 이렇게 어마어마한 변호사를 만날 기회를 놓치기 싫은 모양이었다. “제가 좀 피곤합니다. 배웅해 드리세요.” 최하준이 지친 듯이 눈을 감았다. 부사장은 이런 취급을 받아본 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무척이나 분했지만 굳은 얼굴로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여름은 난처해 하며 부사장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이렇게 오셨는데 어쩌죠. 최하준 변호사님은 상처가 깊어서 며칠 간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저, 잠시 화신그룹 인테리어에 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건 제 업무가 아닙니다. 해당 부서와 연결해 보시지요.” 부사장은 귀찮은 듯 짧은 대답을 마치고 가버렸다. 일개 디자이너와는 말도 섞을 필요가 없다는 투로. ‘일만 아니면 당신 같은 사람한테 이런 취급을 안 받아도 되거든.’ 화신그룹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병실로 돌아왔더니 최하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버럭했다. “강여름 씨, 도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 화신그룹 인테리어를 정말 하려고요?” “인테리어 건은 이대로 진행하고 싶어요. 일이 잘 성사되면 회사에서 큰 금액을 지급해 준다고 했어요. 공사 후에는 더 벌 수도 있고요.” 여름은 수표를 슬쩍 곁눈질했다. “5억이 하준 씨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저같이 보통사람들한테는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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