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6화
‘사모님께서 보낸 사람들인가?
아닌데? 사모님이 보낸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강여경이 미워도 시신을 모독하는 짓은 하지 않으실 거야.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군. 하지만 내공이 보통 아니게 생겼는걸.’
“대체 누구십니까? 여긴 장례식장입니다. 난동 부리는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상혁이 걸어갔다. 말로는 위협했지만, 얼굴을 가리고 ‘무섭지만 어쩔 수 없이 나선다’ 라는 듯 용감하게 나섰다.
“쓸데없는 참견 하지 말고 비켜.”
키 큰 사내들이 상혁을 막았다.
상혁은 바로 멈췄다.
몇 분을 때려 부수더니 무리는 의기양양하게 나갔다.
강여경의 시신은 이정희에게 던져놓았다. 봉합해 놓았던 곳이 다시 뜯겨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상혁은 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러나 끽소리하지 않았다. 엄마라는 이정희는 놀란 나머지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밀려 넘어지면서 척추가 부러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울부짖기만 했다.
“빨리, 빨리! 얘 좀 치워줘. 너무 무섭잖아.”
강태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옥에 몇 년을 있다 보니 몸이 많이 상했다. 아까 무리에게 몇 번 밟히더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상혁은 강태환 내외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아주 천생연분이네.’
******
여름의 차가 집 주차장에 도착하자 상혁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기… 누가 장례식장으로 쳐들어 와서 안을 다 부수고 갔습니다. 강여경의 시신도 훼손되었습니다. 강태환 부부도 적잖이 다친 데다 충격이 심해서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하겠습니다.”
여름은 놀라서 ‘앗’하고는 물었다.
“그게 누구죠?”
상혁이 쿨럭거렸다. 목소리를 낮추었다.
“사모님께서 보내신 게 아니었습니까?”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여름은 솔직하게 말했다.
“평소에 강여경에 적을 많이 만들었군요.”
“세 식구 평소 행실을 보면 적을 만들고도 남죠.”
상혁이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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