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9화
“같이 가겠습니다.”
상혁이 바로 답했다.
“하지만 강여경이 진짜 죽었다면 주식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설마 강태환 부부에게 가는 건 아니겠지요?”
여름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FTT 상황은 어떤가요? 전에 하준 씨 말로는 강여경이 팀원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다던데, 기존 임원을 다 내쫓았나요?”
“네, 강여경이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맹원규를 필두로 해서 주요 직과 팀장직에 앉았습니다.”
상혁은 골치가 아팠다.
“그리고 조사해 보니 맹원규는 양유진과 개인적으로 친했다고 합니다.”
여름은 바로 알아차렸다.
“아마도 맹원규는 양유진의 사람이군요.”
“네. 이해는 되죠. 강여경이 악랄하기는 했어도 경영에는 아는 게 없으니까요. 인맥이래야 CB그룹 사람이 아니면 양유진밖에 없었잖습니까? 강여경은 먹이사슬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양유진이 강태환 부부를 찾으려고 갑자기 동성에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강여경은 자기와 양유진이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착각이지. 양유진에게 강여경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았을 거예요.”
여름이 한숨을 쉬었다.
“결국 또 양유진을 얕봤군요.”
양유진의 악랄함과 뻔뻔함은 그야말로 끝 간 데가 없었다.
상혁이 힘없이 웃었다.
“정말 그렇다면 회장님께서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FTT가 양유진의 손에 넘어가겠군요. 진영그룹은 이미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양유진이 뒤로 몰래 FTT를 조정한다면 강태환이 허수아비겠군요. 앞으로 누가 양유진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
여름은 마침내 맹국진이 왜 양유진과 손을 잡았는지 이해했다.
“그렇게 둘 수는 없죠.”
여름이 싸늘하게 말했다.
상혁이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어쩌시게요? 회장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모를까, 지금은 지적 장애잖아요? 그리고 두 분은 정식 부부 관계도 아니니 명분도 없고. 게다가… 법적으로는 양유진과 아직 부부시고. 사모님께서 FTT에 손대려고 했다가는 엄청난 반격을 받으실 겁니다. 사모님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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