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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화

“그러지 마.” 여름이 얼른 하준의 손을 잡았다. 목이 멨다. “아니야. 쭌도 다 봤잖아. 아저씨가 날 괴롭혔어?” 하준은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이 나눈 많은 이야기를 하준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괴롭히지는… 않았지. 때리지도 않았고.’ “그런데 왜 울어?” 어쨌거나 여름이 우니 하준은 다급했다. 마음이 아팠다. “슬픈 일이 생각나서 그래.” 여름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차 타자.”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하준은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했다. ‘여름이는 슬픈 일을 생각하면 우는구나. 그러면 기쁜 일을 생각하면 웃는 건가? 하지만 어떻게 해야지 기쁘게 해주지?’ 하준은 뺨에 두 손을 받쳤다. 볼살이 볼록 올라와 귀여웠다. 그러나 여름은 강여경 일을 생각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다. ****** 집에 도착해 차가 멈췄다. 여울과 하늘이 바람처럼 달려왔다. “엄마! 쭌!” 여울은 순식간에 달려와 여름을 꼭 안았다. “보고 싶었어요.” “나도.” 그렇게 말하던 여름은 한병후와 최란을 보고 놀랐다. 아침 9시인데 벌써부터 한병후가 와 있다니 좀 이르지 않나 싶었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도 묘했다. 그제야 여름은 자기가 떠날 때 여울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자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던 것이 생각났다. ‘설마….’ 여름은 깜짝 놀랐지만 얼른 침착한 척하고 여울을 안아 올렸다. “안 무서웠어? 어제 잘 잤어?” 여울이 입술을 비죽거렸다. 하늘이 시큰둥하게 답했다. “어젯밤에 몇 번이나 울었는데요. 아주 시끄러워서 죽을 뻔했어요.” “너도 누가 연못에 빠트리려고 했으면 무서워서 울었을걸.” 여울이 씩씩거렸다.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자서 다행이야.” 두 사람은 난처한 얼굴이었다. 특히나 최란의 단아한 얼굴에는 홍조가 끼어 있었다. 최란은 어려서부터 길러진 재벌가의 우아함이 베어있는데다 관리도 잘해온 터라 중년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특히나 십 년은 더 젊어진 듯 눈에서 광태가 나고 있었다. 여름은 사랑이 사람에게 일으키는 변화에 놀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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