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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화

“정상인이 먹으면 어떻게 됩니까?” 차진욱이 문득 말을 끊었다.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의사가 흠칫했다. “그건 상당히 골치가 아픈데요. 아시다시피 어떤 약이든 독성은 있기 마련이라서요. 초기에는 수면 장애, 피로 등 증상이 있을 테고요. 나중에는 기억력 감퇴, 지능 하락, 분노조절 장애 등이 있을 수 있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갑니다. 심각하면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고 중독되기도 합니다.” “중독된다고요?” 차진욱이 주먹을 꽉 쥐었다. 손등에 시퍼런 힘줄이 올라왔다. 의사가 말한 증상이 모두 강신희의 최근 모습과 완전히 일치했다. ‘다 나 때문이지. 요즘 내가 너무 소홀했어. 단순히 강여름의 일로 기분이 안 좋아서 툭하면 나와 다투려고 드는 줄 알았어. 강여름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강신희에게 전방위적인 검사를 하지 않았을 거야.’ “네, 마약처럼 말이죠.” 의사가 정색했다. “복용을 중단하면 더 초조해지실 겁니다. 갑자기 약을 끊으면 정서 기복이 더 심해져서…정신착란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차진욱이 벌떡 일어났다. 큰 몸집에서 발산되는 살기에 의사는 겁이 날 지경이었다. “치료는 되겠습니까?” 차진욱이 물었다. “물론입니다.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나 평소 드시는 약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저희는 혈액에서 추출한 성분밖에는 모르니까요. 아시다시피 약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기 마련이고 국내의 약과 해외에서 복용하는 약은 또 많이 다르니까요.” 의사는 뭔가를 말하려다 말았다. “그리고 주무시는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까? 일부 신경 검사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해야 하니까요. 검사에 협조도 해주셔야 하고요….” 차진욱은 고민에 빠졌다. 강신희의 지금 상태라면 절대로 검사에 동의할 리가 없었다. 깨어난 후 이혼하자는 소리만 안 해도 다행일 것이다. ‘민우라도 있었다면 어떻게 살살 달래볼 수도 있었을 텐데….’ 일에 있어서는 늘 과감하고 단호한 차진욱이지만 아내 문제에 있어서는 늘 이렇게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강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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