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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화

한병후도 난처했다. 나이 든 두 노인네는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 장면을 보던 여름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러나 꾹 참았다. 사실 여름은 두 어르신이 재결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건 안 된다, 여울아.” 최란이 억지로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서 거절했다. “왜 안 돼요? 내 친구는 맨날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잔대요.” 여울이가 당당하게 주장했다. “나랑 할머니는 이혼했는걸.” 한병후가 낮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하지만 우리 엄마랑 아빠도 이혼했는데 매일 같이 자는데?” 여울이 해맑은 얼굴로 물었다. 졸지에 끌려들어 간 여름은 할 말을 잃었다. “저기,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여름이 손을 흔들었다. 얼른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여울이의 말발을 최란과 한병후가 맡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여름은 쌍둥이에게 뽀뽀해주고는 내빼버렸다. 한병후와 최란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저히 도망칠 상황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사고가 났으니 손주를 돌보는 것은 두 사람의 책임이었다. “네? 같이 자요, 네?” 여울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을 하나씩 잡고 흔들었다. “나도 엄마 아빠랑 자고 싶은데 안 되잖아요.” 여울이 코를 훌쩍이며 우는 척을 했다. 최란은 마음이 약해서 허둥지둥 하늘을 쳐다보았다. “네가 여울이를 좀 달래 봐라.” “제가 울린 것도 아닌데요.” 하늘은 뒤로 쓱 빠졌다. “아빠도 참…. 이상한 아줌마에게 속아서 엄마랑 이혼하고. 간신히 다시 만나나 싶었더니 또 당하고. 이제는 머리도 아가처럼 되어 버렸잖아요? 이제는 엄마까지 빼앗아 가고. 다시 만나면 이제 우리도 엄마 아빠가 다 생기는 줄 알았더니 엄마까지 없어졌어.” 한병후와 최란은 하늘의 말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하늘의 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최란은 한병후를 쳐다봤다. “어떡해요?” 한병후는 심란했다. 뭐라고 하겠는가? 아들놈이 문제였다. 계속해서 백지안에게 당해서 강여름이 쌍둥이도 돌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달려가게 만들지 않았는가? 결국은 쌍둥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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