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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화

“아니, 전 아니에요…” 강여경은 연신 부정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그동안 차진욱, 차민우, 강신희 세 사람의 비위를 잘 맞추며 조심스럽게 잘 속여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은근히 이 상황을 즐기며 세 사람을 속이기가 너무 쉽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차진욱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을 줄이야! 정말 무서운 인간이야!’ “아니라고?” 차진욱이 피식 웃었다. “왜 아무 말 없었는지 아나? 네가 신희의 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오래도록 보살펴주지 못하고 자란 딸에게 미안하고 그 미안함을 어떻게든 메워주고 싶은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보고도 못 본 척했다. 사업하면서 너 같은 인간은 지겹도록 봤어. 원하는 게 돈이라면 상관없었다. 돈이라면 나도 얼마든 있으니 좀 줘버려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넌 더 많은 것을 바랐지.” “정말 오해세요. 강여름이 그런 소리를 하던가요? 걔에게 속으신 거예요.” 강여경은 끝까지 발버둥을 치려고 했다. 여름은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었다. “그거 알아? 너에겐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여름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남 위에 올라서고 싶어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네 거짓 연기에 속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지. 한선우를 한 번 속이고 나니까 다들 네 그 수작에 넘어가는 줄 아는 모양인데. 잊어버렸나 보지? 네 출신, 성장 배경을 아무리 잘 숨겨도, 사람을 꿰뚫어 보는 사람 눈에 네 본성은 드러나기 마련이야. 양유진의 하찮은 수작처럼 말이지.” “이간질 작작 하시지. 위선을 떠는 건 너잖아!” 강여경이 큰 소리로 반박하며 억울하다는 얼굴을 했다. “항상 이런 식이지. 피해자는 나인데 사람들은 늘 너에게 속는다고.” 여름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피식 웃었다. “네가 누굴 상대해야 하는지 양유진이 제대로 말 안 해주디? 결단력 있고 상식이 풍부한 CB그룹의 차진욱이라고. 네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니아만에서 누구나 두려워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는 분이셨어. 수십 년 사업에 투신하면서 온갖 인간은 다 만나본 분이지.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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