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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화

“정말 베꼈답니까?” 차민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건 모르죠.” 선우식이 한탄했다. “어쨌든 나중에 강여름은 도하건축에 가서 일했습니다. 거기서 엄청 유명한 디자이너가 돼서 동성을 떠났죠. 강여름이 작업했던 곳은 확실히 굉장하긴 했습니다. 저도 많이 봤거든요. 아! 어쨌든 지금은 굉장히 유명해요. 최하준 전처잖아요? 다들 알죠. 우리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건축디자이너 이기도 하고요. 능력도 없는 사람이 남의 작품을 베껴서 그렇게 유명해질 수 있을까요?” “그렇군요. 이 돈은 다 드리겠습니다.” 차민우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자리를 떴다. 건물에서 나오자 차민우가 비서에게 물었다. “왜 자네가 전에 알아봤던 정보랑 지금 선우식이 하는 얘기가 이렇게 다르지?” 비서가 급히 설명했다. “저는 강태환 집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랑 딱딱 맞아 떨어졌거든요. 동성에서 아가씨의 명성이 좋지 않은 건 다 강여름이 장난쳐서 그런 거라고 하시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차민우도 이렇게 형편없는 소문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전에는 강여경의 시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강여경이 피해자로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TH가 도산한 것은 사실이다. 강태환의 말로는 여름이 TH의 명예를 무너트려서 도산했다고 했는데 업계 인사의 말은 자재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여경은 강여름의 남자친구도 빼앗아간 사람이었다. 빼앗아 간 것까지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약혼자가 돈도 직장도 일고 나자 가차없이 손절하고 파혼을 했다니…. 게다가 그러고 나서도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그 사람을 두고 다른 돈 많은 사람과 잠자리까지 가졌다는 것이다. ‘강여경이 그런 짓을 했다고?’ 어쩐 일인지 차민우는 강여경의 얼굴을 떠올리니 기분이 이상했다. 비서가 한마디 했다. “강여경 씨 전 약혼자를 찾아가 보면 어떻겠습니까?” “전에 강여름이 강여경의 전 남친에게 물어보라고 하더라고. 만약 강여름이 이미 함정을 설치했으면 어떡해?” 차민우는 마음이 놓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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