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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화

이주혁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를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얼마나 명령 불복을 싫어하는지 아시잖습니까? 그건 아버지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회사가 하나니, 목소리도 하나로 내야지요. 그래야 회사가 오래, 길게 발전하는 겁니다.” “헛소리, 우리 회사는 이 씨 집안에서 대대로 물려 내려온 패밀리 기업이다. 네가 운이 좋아 우리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대표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렇다고 네가 그룹 전체의 이사장인 것도 아니잖느냐?” 이주혁이 싸늘하게 웃었다. 말투는 더욱 싸늘해 졌다. “내가 주민그룹을 받을 때 어떤 꼴이었던지 잊으셨어요? 아버님께서 경영하실 때는 우리 주민그룹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룹이 되지 못했었죠. 네, 그동안 주민 그룹은 다름 사람들에게 늘 우리나라 최고 거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쿠베라처럼 VIP라는 뒷배에 기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죠.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다들 주민 그룹이 1년 만에 대체 매출이 얼마나 순이익이 얼마냐며 떠들었습니다.. 다만 아랫사람을 꾹 밟아 멋대로 활개치지 못하게 하죠.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ㄴ까?” 이원명이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내가 너에게 회사를 내주었다는 것은 사실이지. 그러니 너는 남들과 출발점이 달랐다. 게다가 난 네 애비야. 그런데 그렇게 건방지게 군단 말이냐?”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지요. 내가 아니면 어디가서 이렇게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실 수 있겠어요? 어딜 가도 사람들이 굽실거리고 VIP까지도 아버지께 함부로 못하는 건 그게 다 제 덕분이라 이 말입니다.” 이주혁이 기다란 다리를 우아하게 접었다. “아, 경고하는데 엔터계에서 우리 그룹의 지위는 내가 만들어 둔 겁니다. 아버지와는 1도 상관 없어요.” “이게….” 이주혁은 손가락을 들어보았다. “사람이 너무 오래 높은 자리에 있다 보면 자기 목소리만 듣고 싶죠. 아무리 아버지라고 해도 한 번은 참아드리지만 두 번째부터는 지겹다고요.” 이주혁의 목소리는 사뭇 차가웠다. 아무리 잘생긴 얼굴이지만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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