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화
원연수의 도톰한 입술에서 순식간에 피가 흘러내렸다. 안 그래도 상처 때문에 통증에 시달리던 원연수는 머리가 빙 돌았다.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솟구쳤다. 원연수는 울컥 비위가 상했다.
‘구역질 나.
대체 저 입술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에게 입 맞추었을까?
게다가 난 아직 잊지 않았어. 날 감옥에 보낼 때 이주혁이 했던 그 매정하고 잔인한 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원연수는 이주혁의 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살짝 피가 날 정도로 깨문 이주혁과 달리 원연수는 입술을 뜯어낼 기세였다.
아무리 참을성이 좋은 이주혁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심하게 물어뜯기고 나자 입술을 아주 잡아 뜯어버리려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쨌든 이전 같았으면 아무래도 끌리는 마음이 있어서 어느 정도 자극적인 상황이었다면 즐길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번에는 완전히 경악스러울 따름이었다.
이주혁은 원연수가 전혀 낯선 사람 같았다. 그 얼음송곳 같은 싸늘함과 원한은 마치… 예전에 법정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백소영을 보는 듯했다.
당시 백소영은 경찰의 손에 끌려가면서 딱 그런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았었다.
잠깐 넋을 잃은 사이에 원연수는 이주혁의 목에 깊이 손톱을 박아 넣고 있었다.
번쩍 정신이 든 이주혁은 원연수를 감싸고 있는 그 원한이라면 정말 자기를 씹어먹어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있는 힘껏 밀어냈지만 원연수는 죽어라 이주혁의 목을 꽉 끌어안고 끝까지 이주혁의 입술을 깨문 채였다.
“죽고 싶어!”
분노에 이성을 잃은 이주혁은 원수연을 어떻게든 떼어내기 위해 와락 밀쳤다. 그 바람에 원수연은 협탁에 몸이 부딪히고 말았다. 하필 자창 부위가 부딪혔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온몸을 관통했다.
원연수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정신을 차린 이주혁은 기절한 연수와 침대에 얼룩진 피를 보고 완전히 당황했다.
금수저로 태어나 늘 갑의 위치였다.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저항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이건 냥 반항도 아니고 완전히 맹수처럼 달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