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6화
전화를 끊고 난 하준의 얼굴이 어두웠다.
전혀 생각 못한 일이었다. VIP를 실각시키고 나니 송태구가 정권을 잡으면서 맹 의원까지 권력을 잡게 될 줄은....
그 두 사람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지는 전에 맹지연의 생일 파티에서 익히 확인했었다.
양유진이 이제 맹 의원이라는 줄을 잡은 이상, 이제 어떤 일일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강여경 뒤의 세력도 아마 송태구 쪽에 줄을 대기 시작할 텐데, 송태구가 그 세력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양유진이 강여경 뒤에 있는 세력을 업고 맹 의원한테 줄을 댄 걸까?”
여름이 고심 끝에 분석을 내놓았다.
“전에 맹 의원은 정말 그쪽이랑 교류하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그리고 사실 그 사람 너무 아첨이 심해서 맹 의원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자기 예측이 맞을 거야.”
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퇴양난이다.”
여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강여경 뒤에 누가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아마... 내일은 좀 알게 될 지도.”
하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분명VIP를 찾아갈 거야.”
“아....”
집에 다 이르렀을 때쯤, 여름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경주였다.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여름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아버지....”
“여름아, 내가 사람을 시켜 동성에 가서 조사해봤는데....”
서경주가 무언가 꺼림칙한 듯 말을 꺼냈다.
“묘지 관리원 말로는 얼마 전에 누군가 네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에 성묘 왔었다는구나. 중년 남녀였고, 젊은 남녀 둘과 함께 왔대.”
여름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서경주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았다. 자신도 기분이 좋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정말 돌아가시지 않았고, 결혼도 하셨고, 두 자녀를 낳으셨구나. 복도 많으시지.... 강여름이라는 딸이 있었다는 건 기억하실까?’
“알겠어요, 아버지.”
여름이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여름아, 난 이제 그만 알아보련다.”
자신은 상관없었다. 다 자업자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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