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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화

차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윤상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때, 그때 내가 윤서를 잡으러 외국으로 나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영이의 말만 아니었었다면…. 아영이?’ 윤상원은 처음으로 지난 일을 진지하게 되돌아보았다. 그날 경찰서에서 신아영이 부추기지만 않았더라면 윤상원은 그렇게 미친 듯이 송태구의 정적과 손을 잡지는 않았을 것이다. 윤서의 말대로 둘 사이에 신아영만 없었다면 정말 둘은 지금 이 지경이 되는 대신, 진작에 결혼해서 지금쯤 아이가 있을 수도 있었다. 윤상원은 이제서야 윤서와 사귈 때 아영이와 거리를 두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회사로 돌아와서 윤상원은 자기 사무실로 돌아가다가 입구에서 잠시 망설였다. 그러고는 바로 신아영을 찾아갔다. 그런데 신아영은 자리에 없었다. 윤상원은 윤서의 말이 생각나서 신아영의 서랍을 열어보았다. 안에 실크리본으로 묶어둔 고급스러운 선물상자가 보였다. 선물인 듯했다. 열어서 확인해 보니 매우 고급 브랜드인 것 같았다. “오빠….” 이때 갑자기 신아영이 들어왔다. 윤상원에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는 멈칫했다. “서류를 찾으러 왔는데 이게 보이더라고.” 윤상원이 얼른 대답했다. “누구한테 선물하게?” “응. 지난번에 오빠 꺼내느라고 친구가 힘 좀 써줬잖아. 그래서 선물 하나 샀어.” 그렇게 말하면서 신아영이 윤상원의 팔에 감겨왔다. “당연히 은혜는 갚아야지. 언제 같이 식사라도 한 끼 하자.” 윤상원이 문득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어. 굉장히 바쁘거든. 그리고 우리랑 사는 세계가 달라서 오빠를 꺼내준 것만 해도 엄청 시간 내준 거야.” 신아영이 웃었다. “아, 오늘 오후에 좀 일찍 나가서 이거 전해주려고 하는데.” “그래, 가 봐.” 윤상원이 끄덕이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오후에 신아영은 강여경과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는 차를 몰고 회사에서 빠져나갔다. 그러나 뒤에 택시가 따라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택시에는 윤상원이 타고 있었다. 혹시나 눈에 띌까 싶어서 자기 차가 아닌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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