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4화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나는 시아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할 수만 있다면 원연수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러니 당장은 이주혁과 결혼을 못 하게 될 것이 두려웠다.
시아는 이주혁을 너무 사랑해서 아무리 주혁이 싸늘하고 박정하게 대해도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었다.
원연수에 대해서는…..
결혼하고 나서 천천히 해치워도 늦지 않을 것이다.
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휴대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짜증이 났지만, 습관적으로 일단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안에서 째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시아야, 진짜 오랜만이다. 요즘 잘나가더라.? 곧 이주혁이랑 결혼한다며?”
시아는 몸이 굳어졌다. 믿을 수가 없었다.
“강… 강여경?”
TH디자인이 망하고 강태환이 잡혀들어가면서 시아는 다시는 강여경을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자기 개인 전화로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
“어머, 내 목소리 안 잊어버렸네. 진작에 나는 잊었을 줄 알았더니?”
강여경이 말했다.
“……”
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망설여졌다.
예전에야 강여경이 충분이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까이 지냈던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을 사라졌던 강여경의 지금 상황이 어떤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친한 척을 했다가 혹시라도 저쪽 사정이 너무 열악하면 시아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너 백지안이라고 친하게 지내던 애가 최하준에게 버림받으면서 아주 사정이 안 좋아졌다며?”
강여경이 가볍게 말했다.
시아는 입이 벌어졌다.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아는 게 좀 많지.”
강여경이 웃었다.
“강여름의 곡을 표절했다는 게 밝혀지고 나서는 너도 이주혁이랑 별로 안 좋지?”
시아는 심장이 철렁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뭐, 그런 재미없는 얘기는 그만두자.”
강여경이 웃었다.
“내가 곧 귀국하는데 서울 가면 잠깐 보자.”
시아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
“서울로 오게? 여기 아직 최하준이랑 강여름이 살고 있는데….”
“이번에 그 인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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