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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1화

“게다가… 난 누군가의 장난감이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원연수가 팔을 들어 시계를 풀었다. 안에 깊은 흉터가 있었다. “보이세요? 이게 내 지난번 연애의 끝이에요. 남들은 내가 배민교의 배경을 보고 덤볐다고 하지만 난 그 사람을 사랑했어요. 그런 사람에게 버림을 받고 난 자살을 시도했지만 죽지 못했죠. 결국에는 내가 자살을 위장해서 동정을 사려고 했다는 비난이나 들어야 했어요.” 손목의 상처를 보며 이주혁은 흉터가 매우 깊은데 살짝 놀랐다. 이렇게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다니 대체 사랑에 대한 배신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도 할 수 없었다. ‘대체 그 쓰레기 같은 놈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던 거야?’ “난 배민교가 아니야.” 이주혁인 저음으로 입을 열었다. “배민교는 여자에게서 마음도 바라고 몸도 바랐는지 모르겠지만 난 네 몸만 원해.” 원연수는 흠칫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그 웃음이라는 것이 살짝 처량한 느낌이었다. “정말 제대로 쓰레기네요. 그러니까 난 인간적인 매력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으니까 내 몸만 있으면 된다는 말인가요?” 이주혁의 깊은 눈이 의미심장한 눈빛이 지나갔다. “아마도….” “됐어요. 물론 이 바닥에 지름길 가고 싶은 사람이 없진 않겠죠. 하지만 오늘 내가 대표님 앞에서 속옷을 내리면 내일은 다른 남자 앞에서 내리게 될 거예요.” 원연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삶을 사느니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로 이 바닥을 뜨고 말겠어요.” “연예계를 떠난 스타가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는지 아나?” 이주혁이 찔렀다. “알아요. 누구는 선생이 되기도 하고 누구는 장사꾼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도 다 엄연한 직업이에요. 입에 풀칠만 할 수 있으면 뭘 해서 먹고살아도 되죠” 원연수가 담담하게 답했다. 이주혁은 원연수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지금 하는 말에 일말의 거짓도 없다는 것이 읽혔다. 이주혁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 다들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시아는 가장 탐욕스럽게 최고의 자리를 탐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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