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1화
“원연수, 고상한 척 그만하지.”
이주혁이 냉랭하게 뱉었다.
“네가 배민교랑 놀아났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이주혁은 자기 자신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말투가 워낙 신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나 독살스러운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올 때만 해도 모욕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원연수의 반응을 보고 나니… 어쩐지 살짝 이성을 잃어버렸다.
원연수의 동그란 눈이 커다래졌다.
아마도 이주혁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공기가 그대로 얼어붙은 듯했다. 이주혁은 원연수가 어지간히 악에 받치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원연수는 턱을 치켜들고 눈썹을 올렸다.
“뭐, 내가 대표님을 거절해서 가지고 놀 수가 없으니 아니꼬운가 봅니다?”
이주혁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꼿꼿이 하고 한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원연수, 지금 도발하는 건가?”
“도발이라니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놀아난 게 아니라 잘못된 사랑을 했었다는 듯이 대표님 앞에서 울먹울먹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원연수가 자조적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사실이 그렇다고 해도 대표님은 짠하게 생각하기는커녕 ‘지저분하게 놀던 게 열녀문 올리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생각하실 거잖아요?”
너무나 직설적인 화법이었다.
이주혁은 경악한 나머지 족히 몇 초는 할 말을 잃었다.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리고 놀리듯 입을 열었다.
“맞아. 안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날 아주 잘 파악하고 있군.”
“몇 번 말 섞어보니 대충 견적 나오던데요? 보통 이런 금수저들은 흑심 가득하지 않나요?”
원연수는 빙글 돌아서더니 옷걸이에서 연두색 한복을 집어 들었다.
“전 그런 데는 말려들어 가기 싫거든요. 저는 잠자리를 가지면 애정이 생겨나는 타입이라서요. 누구처럼 잠자리를 가지면 가질수록 질려하는 타입이 아니고요.”
“정말… 남자를 잘 아는 것 같군 그래. 다 배민교를 사귀면서 체득하게 된 건가?”
이주혁의 두 눈이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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