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화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 안 했어도 그럴 참이었다.
보답의 의미로 그가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준비했다.
식사 준비를 하며 인터넷 뉴스를 잠시 들여다봤다.
좋았어! 지금 인터넷은 온통 TH를 욕하는 여론으로 뒤덮였다. 이번에 강태환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네티즌들은 그룹 총수인 강태환이 무고하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게다가 TH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TH는 끝이다!
여름을 오해하던 사람들도 모두 이제는 동정하고 있었다.
예전에 몇천 명정도이던 팔로워 수가 지금은 수십만 명이 되었다. 웬만한 인플루언서 못지않았다.
이모님이 화려하게 차려진 칠첩반상을 보고 감탄했다.
“어머나, 사모님 음식 솜씨가 이렇게 훌륭하시니 내가 한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으셨던 거군요.”
여름도 안다. 하준이 말은 안 해도 이미 자신의 음식에 길들어 있다는 걸.
“다음에 음식할 때는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그럼 제가 없어도 이모님이 해주실 수 있잖아요.”
“좋죠. 하지만 사모님이 안 계실 일이 있겠어요? 평생 함께하는 게 부부인걸요.”
이모님은 웃으며 청소를 계속했다. 여름의 말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제 재판도 끝났겠다, 여름은 이제 돈 버는 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 이렇게 애매한 상태로 하준 옆에 묶여있을 수는 없었다.
식사 준비를 마치고 보니 이모님이 바빠서 하는 수 없이 여름이 직접 이층에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수영장으로 가 최하준을 불렀다.
온수 풀장 안에서 돌고래처럼 움직이고 있는 건장한 남자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수영장 가에 서서 그 모습을 보던 여름은 살짝 넋이 나갔다. 자신이 보았던 수영선수들이 이 정도 수준이었다. 이 사람이 수영까지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최하준이 맹렬히 여름이 있는 쪽의 수면을 뚫고 나왔다. 검은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이마에 붙어 있어 물방울이 머리카락을 따라 뺨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높은 콧날을 지나 새빨간 입술, 쇄골까지…
여름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이 먹는데 몸은 어떻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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