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1화
그 얼굴을 자세히 보고 나서야 차민우는 강여름이 말했던 ‘내 남친 미모도 너에게 뒤지지 않아’가 무슨 뜻인지 알 듯했다.
비서가 가져왔던 사진에서 최하준을 본 적이 있었다. 사진도 꽤 잘 나오긴 했지만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기품이 있었다.
자기도 어지간히 미남이지만 나이에서 오는 연륜은 역시 어쩔 수 없었다.
세월이 빚어낸 무게감과 품위는 자신에게는 없는 것이었다.
하준의 서늘한 시선이 담담히 차민우의 얼굴을 훑었다.
‘눈이 파란 연하남이라….
잠깐! 눈이 파란색이야?’
하준은 지난 번에 동성에 갔을 때 송영식이 그 쪽에서 다문화 연하남과 여름이 같이 치킨을 먹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동성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싸늘해지더니 찔리는 듯한 여름의 얼굴로 시선이 향했다.
“다문화 동료가 있었어? 아주 어리네, 응?”
섹시한 끝음에 아는 사람만 하준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냉기가 묻어 있었다.
여름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 사실대로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실은 지난번에 동성에서 만났던 동생인데 서울 왔다가 오늘 우연히 만났어. 그래서 내가 밥 한 끼 사주려고 했지. 당신이 하도 오버를 하니까 쓸 데 없는 생각할까 봐 동료랑 먹는다고 그런 거야.”
그러더니 여름은 얼른 하준의 손을 잡더니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민우에게 소개했다.
“아까 말했지? 내 남친도 잘생겼다고. 거짓말 아니지?”
여름이 일부러 그러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을 들은 하준의 얼굴에서 화기가 조금 가셨다.
그러나 다른 남자에게 자신이 잘생겼다고 하다니 안 그래도 가득한 미모부심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물론 화가 안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돌아가서 한 소리할 참이었다.
그러나 일단은 적이 있으니 여름이 자기 여친이라고 못 박아 두는 일이 급선무였다.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방금 여름 씨가 남친 얘기를 하더군요. 성숙한 매력이 있는 분이시라고.”
차민우가 웃으며 손을 뻗었다.
하준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러나 곧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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