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3화
차민우가 곧 돌아왔다.
해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했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꽤 풍부했다.
마지막에는 주인에게 주사위가 있으면 달라고 해서 흔드는데 한번 흔들었다 하면 6이 줄줄 나왔다.
“와, 정말 대단하다.”
여름도 감탄했다. 윤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세상에 이 기술이면 라스베거스에 가서 수억 씩 쓸어 담을 수 있겠다.”
윤서가 중얼거렸다.
“그냥 주사위 굴리는 건 데, 뭘. 별 거 없어.”
송영식이 툴툴거렸다.
“그러면 6을 6개 만들어 봐. 아니면 기둥으로 쭉 세우는 걸 해 보던가. 맨 위에 6 만들고.”
윤서가 반격했다.
“……”
이때 여름의 전화가 울렸다. 하준이었다.
한창 열기가 올라서 시끄러웠던지라 여름은 자리를 옮겨 전화를 받았다.
차민우가 여름의 뒷모습을 보자 송영식이 씩 웃었다.
“지금 누구 전화 받는지 아나?”
차민우의 기다란 눈썹이 끔뻑거렸다. 눈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남편이랑 애야.”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윤서가 송영식을 흘겨보았다.
그러나 송영식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애가 유치원 다닐 정도로 크다고.”
차민우의 주먹에 힘이 꽉 들어갔다.
한창 부풀었던 희망에 찬물이 확 끼얹어진 느낌이었다.
‘맙소사, 하필이면 첫눈에 반한 사람이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였다니….
아니,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 저렇게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차민우는 다시 여름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몰라도 입꼬리가 한창 사랑스럽게 올라가 있었다.
차민우는 시선을 떨구더니 술잔을 들어 원샷을 해버렸다.
반면에 송영식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준아, 나에게 감사해라. 내가 네 연적을 싹이 나기도 전에 제거해 버렸다고.
참 나, 이렇게 의리 있는 친구가 어디 있냐고?’
여름이 돌아오자 차민우가 떠보듯 물었다.
“결혼했어요?”
여름은 흠칫했다. 곧 송영식이 무슨 소리를 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러나 여름은 지금 양유진과 이혼도 못한 상태로 남자친구와 사귀는, 이를 테면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었다.
“응.”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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