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1화
송태구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렇게 일없이 나대서 문제를 만드는 녀석은 나도 오랜만이다.”
윤서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래도 제가 성명을 내서 이번 사건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다. 괜히 근거도 없이 그런 성명을 내 보아야 불신만 살 뿐이다. 상대는 지금 재벌과 정치가 집안의 일반인에 대한 갑질로 몰고 가려는 모양새인데 난 서민 지지층이 두터워서 이번에 그들의 지지를 잃으면 다음 달 선거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거다.”
송태구가 일어서서 윤서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가 식약청 사람에게 저희가 윤후에 손대로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겠다. 그러나 영식이가 사람을 때린 것은 사실이니 네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밝히고 영식이가 아버지로서 급한 마음에 손댄 것이라고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윤서는 깜짝 놀랐다. 송정환이 얼른 말을 이었다.
“그러면 누나가 혼전임신을 하게 된 사실이 밝혀지잖아요? 그러면 누나의 평판이….”
“그러니 역시 영식이가 책임을 지고 둘이 결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송윤구가 깊이 한숨을 쉬었다.
“어제 단지에서 많은 사람이 둘러싸고 봤다. 게다가 리버사이드 파크는 다들 있는 집안 사람들이라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무래도 상대의 수가 많으니 온갖 방법을 써서 여론을 일으키면 어젯밤 구경하던 사람들은 반드시 너희를 비난하고 나설 게다. 영상을 보면 너희를 보호하러 우리가 나설만한 요소도 분명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게다.”
“윤서에게 정말 미안하구나.”
송태구가 민망한 듯 윤서를 바라보았다.
“수십 년에 걸친 가문의 피와 땀이 벤 이번 대선에서 절대로 의외의 사건이 생겨서는 안 된다.”
윤서는 잠시 정신이 아득했다.
대외적으로 자신이 임신 중기라는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니….
그러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 송영식의 폭행은 충분히 이해될 만한 이유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 나는 어쩌냐고….
정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해?
하지만 사실 이게 다 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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