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6화
“야….”
윤상원이 확 인상을 쓰더니 윤서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부어오른 윤서의 뺨을 보니 흠칫하게 되었다.
‘내가 저렇게 세게 때렸나?’
“윤상원 씨, 대체 나한테 몇 번 째 손을 댄 건지나 생각해 보시죠. 전에도 저한테 그렇게 험하게 하시더니. 내게 그렇게 만만한가 봐요?”
윤서가 담담히 물었다.
“뭐라고? 이게 처음이 아니야? 빨리 말하지 그랬어?”
송영식이 이를 갈았다.
“진작 알았으면 아까 더 세게 패주는 건데.”
윤서는 다소 놀란 얼굴로 송영식을 바라보았다.
조각 같은 얼굴에 확연한 분노가 드러났다. 어쩐지 적응이 안 되었다.
두 사람은 내내 죽어라 싸우는 상대가 아니었던가?
송근영도 눈을 가늘게 떴다. 윤상원은 콧등이 시퍼렇게 부어 오르긴 했지만 차림새와 얌전한 얼굴을 보면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생기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윤서는 임신까지 했는데 사고가 벌어져 아이라도 잃게 되면 큰일이었다.
송근영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아주 대담하네요. 감히 우리 집안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
윤상원은 몸이 덜덜 떨렸다. 송근영의 담담한 눈빛에 주변 공기가 다 얼어붙는 것 같았다. 슬슬 후회되기 시작했다.
“저기…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했었나 봅니다.”
“우리 집안 사람을 건드려 놓고 너무 흥분했었다는 한마디면 다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송근영의 매끈한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저도 송영식에게 맞아서 이 지경이…”
송근영이 웃었다. 웃는 모습마저도 얼음조각 같았다.
“우리 집안 사람이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날이 다 있네?”
윤상원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신아영이 용감하게 일어섰다.
“이게 다 저 때문에 벌인진 일입니다. 벌하시려거든 저를 벌하세요.”
“아영아….”
윤상원의 동공이 흔들렸다.
신아영이 눈물을 뚝뚝 떨궜다.
“오빤 아무 말도 하지 마. 오늘은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깜냥을 모르고 덤벼들어서 그래.”
윤상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깜냥을 모르기는 나도 매한가지였는걸.’
윤서는 둘의 쇼를 냉랭하게 바라보았다.
송근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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