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화
“뭐, 당신 말이 다 맞다고 쳐. 그래도 그건 하준이와 나 사이의 일이라고.”
송영식이 부루퉁해서 답했다.
윤서가 끄덕였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난 당신의 그 뻔뻔함이 마음에 안 든다고.”
“……”
전 같았으면 송영식은 앞뒤 가리지 않고 윤서와 붙어서 싸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입가를 움찔거리다가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송영식은 알아서 하준을 따라가 하준의 차에 탔다.
윤서는 원연수의 차에 탔다.
일행은 가이세키 요리점으로 향했다.
스포츠카에서 하준은 한 손으로 여름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자기야, 위자료는 들어오면 바로 자기 통장으로 이체할게.”
“좋아.”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은 살짝 의아했다.
“나는 좀 실랑이를 해야 받을 줄 알았는데?”
“천만에. 그거 여울이랑 하늘이에게 물려줄 거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만일을 대비해서 애들에게 준비해 주고 싶거든.”
여름이 담담히 말했다.
“나중에 생길 일은 내가 우리 자기를 사랑하는 일뿐이야. 점점 더 사랑하게 될 거야.”
하준이 다정하게 고백했다.
여름이 얼굴을 붉혔다.
“아 좀, 차에 다른 사람도 타고 있는데.”
하준은 뒷좌석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놀리듯 웃었다.
“아, 그랬나? 내 눈에는 우리 자기밖에 안 보여서.”
“아우, 좀!”
여름이 눈을 흘겼다.
“난 우리 자기한테만 이래.”
“……”
투명 인간 취급을 받은 송영식은 커플 사이에 낀 솔로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윤서의 차에 타서 따끔따끔한 윤서의 말을 받아내는 것이 실연 뒤에 커플의 러브러브 공격을 혼자서 받는 것보다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하준은 이주혁의 전화를 받았다.
“이겼다며? 축하한다. 저녁에 밥이라도 같이 먹자.”
“내가 쏠 건데, 어떻게? 너도 올래?”
하준이 덧붙였다.
“그런데 시아는 데려오지 말고.”
“그러지, 뭐.”
전화를 끊고 나서 하준은 슬슬 여름의 눈치를 보았다.
“주혁이는 괜찮지? 자기가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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