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1화
하준은 웃었다.
“이번에 백윤택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았어도 결과는 같았을 겁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재판정은 내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정말 대단하군요.”
스티븐이 끄덕이며 승복했다.
“앞으로 또 겨루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군요.”
그러더니 백지안은 돌아보지도 않고 자리를 떴다.
백지안도 조용히 도망치려고 했지만 하준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3일 내로 전액 반환해줘. 3일 지나서도 반환이 안 되면 바로 강제 집행 들어갈 거야. 아, 해변 별장도 오늘 저녁까지 비워. 저녁에 바로 열쇠 받으러 갈 거야.”
“최하준, 정말 너무 하잖아.”
백지안이 죽일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남의 집을 그 정도로 오래 공짜로 차지하고 있었으면 충분해. 당장 비워.”
그렇게 말하고 하준은 바로 여름에게 갔다.
벡윤택의 증언을 다 듣고 나니 여름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름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러나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하준이 여름을 꽉 안아버렸다.
“정말 미안해.”
하준은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내가 너무 바보였어. 당신이 나를 용서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러면… 용서한다는 말 취소할까?”
여름이 떠보듯 물었다.
하준은 기겁해서 얼른 덧붙였다.
“아니, 그건 안 되지.”
여름이 푸흡하고 웃었다.
“됐어. 이미 다 지나간 옛날얘기 해 봤자, 곱씹을수록 속만 상하지, 뭐.”
“누가 됐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혼집을 반려자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버렸다면 죽도록 화가 나는 게 당연하죠. 여름이가 하준 씨 치료 때문에 일부러 데리고 그 해변 별장으로 간 거 알아요? 실은 두 사람 진짜 사랑은 거기서 싹튼 거라고요.”
하준은 얼굴이 화끈해졌다.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몰랐습니다. 전혀 기억이 나질 않….”
“그만 해, 윤서야. 그런 얘기 이제서와 해서 뭐 하려고.”
여름이 말렸다.
윤서는 씩씩거렸다.
“어이구, 아주 속도 넓어.”
여름은 당황했다.
“내가 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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