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5화
여름은 재판을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그러나 윤서가 옆에서 너무 시끄러웠다.
‘대체 백지안이 재판에 져서 징징 짜는 꼴이 보고 싶어서 온 거야, 법정에 친목하러 온 거야?”
순식간에 식사 약속까지 잡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여름이 막 한 마디 하려고 입을 떼는데 앞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면서 이 사이로 말을 뱉었다.
“임윤서, 조용히 좀 못 해?”
임윤서가 성격 좋게 처음 만난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송영식은 문득 울컥했다.
‘쿠베라 정도 되는 집안의 양녀면 이득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안 지 몇 분 되지도 않는 사람이랑 마구 밥 먹을 약속까지 잡고 앉아 있다니 정말 천하태평이구먼.”
윤서는 움찔했다. 그제서야 자기 앞 자리에 송영식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자식이 진짜로 왔네? 게다가 건방지게 나한테 저 따위 소리나 하고!’
“남이사 뭘 하든 무슨 상관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윤서는 송영식이 앉은 자리를 발로 탁 차버렸다. 그런데 하필 윤서의 발길질이 정확하게 송영식의 엉덩이 부위에 꽂혔다.
송영식은 바로 ‘우억!’하고 비명을 지르며 벌떡 튕겨 올라갔다.
확 긴장되었던 장내가 고요해지면서 재판장을 포함한 모두의 시선이 송영식에게 꽂혔다.
송영식의 일그러졌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죄… 죄송합니다.”
재판관의 날카로운 시선이 송영식에게 꽂혔다.
“다시 시끄럽게 굴면 내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준도 송영식을 돌아보고는 할말을 잃었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난리람?’
“…….”
송영식은 상당히 억울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다시 앉았다. 고개를 돌려 윤서를 노려보았다.
윤서는 도발하듯 씩 웃었다.
“……”
‘아오, 진짜 저…저… 아오! 짜증나!’
송영식은 울분이 치밀었다.
여름도 할 말을 잃었다.
곁눈질로 보니 윤서의 옆에 앉은 사람도 가만히 상황을 보더니 살짝 피식 웃는 것이 보였다.
뭔가 매우 낯익은 느낌이었다.
원연수도 여름의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더니 가볍게 목례를 했다.
여름도 목례를 돌려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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